구글이 오피스 출퇴근 중심의 RTO(Return to Office) 제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무실 출근율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최근에 구글은 직원들을 사무실로 유도하기 위한 또 다른 당근을 하나 제시했습니다. 바로 회사에 있는 사내 웰니스 센터(onsite wellness centers)를 확장하기로 한 것입니다.
구글의 사내 웰니스 센터
구글은 2010년에 처음 사내병원을 오픈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마운틴 뷰 본사(Mountain View headquarters)에 설립했었죠. 그러고는 순차적으로 뉴욕, 켐브리지, 시애틀, 매사추세츠 등 타주에 위치한 오피스에도 사내 의료시설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매해 수만 명의 직원들이 사내병원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독감예방접종 등의 혜택을 누렸었는데요.
구글은 2024년에 오스틴, 볼더, 시카고 시에도 추가로 사내 웰니스 센터를 갖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기꺼이 출퇴근할 수 있도록 생활 지원을 하는 측면이 강한데요. 취지에 맞게 기존에 제공하던 의료 서비스와 더불어 직원들의 관심도가 높은 피부과, 산부인과, 그리고 약국 시설도 갖추기로 하였습니다.
구글이 사내 의료시설을 추가로 짓는 이유
사내병원을 추가로 오픈하기로 한 구글에게는 또다른 목적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의료비 절감입니다. 2023년도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낮은 취업률로 인한 의료계의 일손부족 현상, 그리고 오젬픽과 같은 값비싼 의약품의 대중화 등으로 인해 2024년도 의료비는 최소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사내 의료 시설을 갖추면, 특히 임직원 규모가 큰 구글과 같은 회사 입장에서는 의료비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겠죠.
그래서 구글은 이를 윈윈(win-win)하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무실로 출근할 직원들이 많아질 테니 사무실 출퇴근 중심으로 근무제를 바꾸려는 구글 입장에서는 더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죠.
구글의 RTO 전략을 주목해야하는 이유
구글의 사례에서 넛지(nudge)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됩니다. 넛지는 변화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를 이용해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일컫는 경제학 용어인데요.
일반적으로 근무지의 자유를 희망하는(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원이 다수인 문제를 직접 타개하는 것보다, 그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의료 서비스라는 새로운 문제를 접근한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로는 직원들을 사무실로 유인하는 방법을 근무제도 변경이나 평가 반영 등 회사 안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나 의료계의 문제 등 외부에서 찾은 것입니다.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만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회사 밖에 삶이 있는 직원들이 접하는 개인적인 문제들도 실마리로 보는 것이죠.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회사의 경영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제와 사회, 문화적인 변화를 야기한 큰 현상을 대하는 경우에는, 그에 걸맞게 문제를 살피는 시야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구글의 RTO 전략이 얼마큼 효과적일지 기대가 큽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겪은 뒤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진 지금, 사내 의료시설을 확장하는 구글의 RTO 전략이 잘 들어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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