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이 모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보유한 챗GPT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미 AI라는 신기술은 HR을 포함해 직군에 예외 없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최근에 링크드인이 발표한 새로운 AI기능들은 채용과 사내교육, 비즈니스 분야에서 어떠한 변화를 그리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hatGPT를 탑재한 링크드인의 Recruiter 2024
링크드인이 가장 힘을 싣고 있는 AI 서비스는 바로 리쿠르터 2024(Recruiter 2024)입니다. 리쿠르터 2024는 채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채용하고자 하는 후보자에 관해 자연어로 설명을 하면, 링크드인이 AI 기술을 활용해 니즈를 분석하고, 포지션에 적합한 후보자들을 찾아 추천해주는 기능입니다.
예컨대 “시니어 마케터를 채용하고 싶습니다”라고 검색을 하면, 링크드인이 회사가 찾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적합한 마케터들을 추려주는 것이죠. 사전에 리쿠르터가 회사에 관한 프로필을 정교하게 채워 놓았다면 채용하는 회사의 업종, 비즈니스, 위치, 인사제도, 보상 수준, 문화 등을 두루 고려해 더 적확한 후보자를 찾아줄 수 있습니다.
링크드인의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
링크드인의 리쿠르터 2024(Recruiter 2024) 기능은 인사(HR), 그리고 채용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고용인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겠죠. 특히 전문 HR 담당자를 채용하기 전 단계 혹은 소규모 사업장의 고용주들은 채용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링크드인의 새로운 AI 기술을 활용하면, 어떤 백그라운드(경력, 기술, 자격증 등)를 요구해야 할지 조사를 하거나, 잠재적 후보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네트워크를 찾아다니거나, 이를 대신해 줄 헤드헌터를 고용해야 하는 리소스가 줄겠죠.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도 채용공고와 서류평가에 쏟는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채용공고와 서류평가를 링크드인의 새로운 기술로 갈음하여, 링크드인이 추천한 잠재적 후보자들에게 곧장 콜드 콜(Cold-call)을 하여 면접을 잡을 수도 있겠죠.
기존에 채용 업무를 지원하던 헤드헌터(headhunter), 서치펌(search firm), 컨설턴트 등의 입지는 조금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들이 JD를 분석하고, 포지션에 적합한 백그라운드를 정의하고, 그에 부합하는 후보자들을 검증하던 업무가, 챗GPT를 탑재한 기능으로 어느정도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에게 포지션을 설명하고, 지원을 유도하며, 고용주와 지원자 간 채널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과 노하우는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헤드헌터나 서치펌, 컨설턴트 등 채용을 지원하는 직종에도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링크드인의 또 다른 AI 기능 서비스들
링크드인은 채용을 지원하는 리쿠르터 2024 외에 출시 예정인 새로운 AI 서비스 2가지를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Learn with AI”로, 리얼타임의 챗봇(chatbot) 형식인데요. 사용자의 직군, 목표, 능력 등을 고려해 커리어 개발에 필요한 조언을 주거나, 업무에 참고하면 좋을 만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예컨대 조직원 관리에 관해서 “업무나 책임을 효과적으로 위임하는 방법”을 물어보면, 링크드인 챗봇은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대신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추가 질문을 하고, 그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합니다. 링크드인이 보유한 수백, 수천 시간의 전문인들의 콘텐츠 내용을 바탕으로요.
두 번째는 “Accelerate”로, B2B 캠페인에 탑재되는 AI 기능입니다. Accelerate를 사용하면 단 5분 만에 마케팅 캠페인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마케팅의 목적과 청중을 정의하고, 크리에이티브가 더해진 광고를 제작한 후에, 청중의 지리, 문화, 경제 등을 감안하여 차별적으로 집행해야 했는데, 이제는 마케팅하려는 상품이나 캠페인의 목표 등 매우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하면 링크드인이 광고를 실행해 주는 것이죠.
Accelerate를 사용할 때 마케팅을 하려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URL을 제공하면, 링크드인은 그 URL과 더불어 회사의 링크드인 프로필, 그리고 기존에 집행한 광고들을 분석하여 마케팅의 목표, 청중, 마케팅 캠페인의 톤 등을 정의해 줍니다.
마케팅에 필요한 예산(budget)이 얼마인지, 실행 기간(schedule)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청중(audience)은 누구로 설정하는 게 적절한지 등을 추천해 주고요. 사용자는 캠페인을 실제로 집행(launch)하기 전에 링크드인에게 기준을 그렇게 잡은 이유를 물을 수 있으며, 예산이나 기간, 청중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AI시대 링크드인의 성장 가능성
요컨대 이번에 발표한 링크드인의 새로운 AI 기능들은 더 많은 사용자들을 유인하게 될 것입니다. Recruiter 2024를 채용에 활용하는 회사가 많아질수록,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구직자들은 자연히 많아지겠죠. Learn with AI를 교육에 활용하는 회사가 많아질수록,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회사원들도 많아질 테고, Accelerate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회사가 많아질수록,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나 벤더, 파트너사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또한 AI 기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프로필을 더 정교화할 것입니다. 예컨대 구직자는 단순히 본인의 경력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확한 포지션에 매칭될 수 있도록 본인이 담당했던 프로젝트나 보유한 능력들을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기술할 것입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자사의 비즈니스에 대해 더 상세하게 게시하겠죠.
그럴수록 링크드인의 AI기술은 더 최적화될 것이고, 인사담당자가 일하는 방식에는 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더욱 많아지는 사용자와 길어지는 체류시간, 그리고 가치 있는 데이터로 인해 링크드인의 수익성도 높아지겠죠. 여러모로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는 신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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