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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제도

홀라크라시(Holacracy)의 구조와 로직 (feat. 서클, 링크, 거버넌스 등등)

by 인사로그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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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다룬 승진제도와 수평문화에서 홀라크라시(Holacracy) 조직구조에 관해 짧게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포스팅에서도 한 이야기지만, 특히나 홀라크라시와 같은 혁신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는 성급히 적용하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더불어 조직구조란 결국엔 사업의 특성, 조직문화, 비전 등을 고려하여 심사숙고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오늘의 포스팅은 홀라크라시의 로직을 이해하고 착안할 수 있는 요소 정도를 발굴한다거나, 나아가 단계별로 준비할 수 있는 플랜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해서도 구상해보는 계기 정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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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라크라시란

홀라크라시란 1967년에 발간된 아서 쾨슬러(Arthur Koestler)의 저서 <기계 속 유령(The Ghost in the Machine)>에서 소개된 ‘holarchy’라는 개념에서 따온 것입니다. Holarchy는 일종의 체계(Hierarchy)인데, 전통적인 하이라키와는 다르게 조직이 상하관계를 이루는 대신, 관계를 맺으며 유기적으로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홀라키는 홀론(holon)’이라는 단위로 구성이 되는데요. 이 홀론은 그 자체로 전체이기도 하면서, 더 큰 전체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의 신체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그 자체를 전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조직의 일부로 볼 수 있고, 나아가 조직은 모여서 기관이 되며, “기관은 그 자체로도 완전하지만 더 큰 맥락에서는 개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

 

홀라크라시는 앞서 본 인체와 같이 자율적이면서 전체와도 관계를 맺는 단위들로 이루어진 체계입니다. 홀라크라시의 기본 단위는 서클(Circle)’이라고 불리는데요. 요컨대 홀라크라시는 마치 회사를 구성하는 작은 조직들이 각각 개별 회사처럼 운영하면서, 동시에 같은 회사의 일부로써 공통의 목표와 비전을 향해 관계 맺으며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홀라크라시의 구성 : 서클과 역할

전통적인 조직구조와 홀라크라시의 다른 점은 도식화를 했을 때 눈에 띄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조직구조는 피라미드식이기 때문에 세모를 떠올리면 되고, 홀라크라시는 원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큰 원 안에 작은 원들이 포진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큰 원이 곧 회사고 작은 원들이 서클이라고 불리는 조직들입니다. 큰 원과 작은 원 안에는 여러 역할(점으로 상상해보세요)이 있습니다.

 

홀라크라시의 가장 작은 단위는 사람이 아닌 역할(role)’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서클이 회사 내의 여러 가지 역할들을 묶었다, 풀었다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유기적으로 서클은 확장, 축소를 반복하고 새로운 서클이 구성됐다가 해체되기도 합니다. 서클이 확장되면 하위 서클을 만들어 권한과 책임을 분배하기도 합니다.

 

 

서클의 회의 : 오퍼레이션 회의와 거버넌스 회의

서클의 회의는 원칙적으로 외부의 간섭 없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서클의 회의에는 오퍼레이션 회의거버넌스 회의가 있는데요. 오퍼레이션은 실제로 서클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미팅이고, 거버넌스 회의는 서클이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 의사결정 체계를 의논하는 미팅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전자는 업무수행, 후자는 의사결정의 미팅이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업무수행자와 의사결정자가 동일한 복수의 인물들이라는 겁니다. 홀라크라시 조직에서는 모두가 실무자이면서 관리자인 셈입니다. 통상 거버넌스 회의는 월에 한 번, 오퍼레이션 회의는 주제에 따라 훨씬 잦은 주기로 매일, 또는 주간으로 진행됩니다.

 

 

기타 주요 역할: 링크, 퍼실리테이터, 서기

홀라크라시의 구성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클은 슈퍼 서클이 되며 하위 서클을 생성할 때도 있는데요. 한편 서클의 회의는 외부의 간섭 없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두 서클이 얼라인(align)되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서클 간의 소통과 의견 조율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필요한데요. 이 기능을 링크(link)라는 역할이 주도합니다. 링크들은 하위 서클이 상위 서클의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움직이도록 체크하며 조율해 나갑니다. 상위 서클을 대변하는 링크는 리드(Lead) 링크, 하위 서클을 대변하는 링크는 (Rep, representative) 링크로 불립니다. 퍼실리테이터서기는 각각 서클의 회의를 진행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서클이 너무 크지 않다면 선출된 링크가 퍼실리테이터와 서기의 역할을 모두 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홀라크라시의 승진 : 역할의 변화

홀라크라시에서 승진은 수직 피라미드의 상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어찌보면 승진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어감과는 목적과 결과가 다르다고 볼 수 있죠. 피라미드 조직에서는 승진을 할수록 점차 실무를 덜게 되고,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며,  다른 실무자들에 대한 관리의 업무가 증가합니다만 홀라크라시에서는 보통 그렇지 않습니다. 더불어 피라미드 조직에서는 형태상 상위에 올라갈수록 자리가 적어지기 때문에 승진은 정기적(1회 또는 상하반기 1회씩의 경우가 많음)이고 빈도가 적으나, 홀라크라시에서의 역할 변화는 훨씬 유연하고 주기가 짧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포스팅※

 수평문화의 함정 : https://hrlog.tistory.co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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